포스터가 맨 위에 있는 만큼 포스터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포스터를 보고 누구나 바로 떠올릴 수 있는것. 신하균 배두나는 연인사이구나. 송강호가 신하균들한테 복수를 하나보다. 난 여기에 더해 이 장면이 매우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세 명의 주인공이 한 번에 화면에 잡히면서도 갈등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닌 그냥 설정샷이었다. 낚였어!! ㅠㅠ 어쩐지 너무 극적이더라니
'정통 하드보일드 무비'라는 표현은 방금 처음봤다. 이 포스터에서도 처음 봤고 그냥 살면서도 처음봤다. 위키백과를 참조해보자.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은 1920년대 캐롤 존 델리(Carroll John Daly)가 개척한 문학스타일로서 더쉴 해미트가 대중적인 길을 닦고, 1930년대 말부터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공통적으로 탐정 스토리의 모습을 취하며, 범죄나 폭력, 섹스에 대해 이렇다 할 감정없이 무미건조한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창기부터 소위 펄프픽션(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블랙마스크 Black Mask)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에 하드보일드파 소설은 질이 안 좋고 값이 싼 페이퍼백[1]전문 출판사들이 주로 취급하였다. 그 결과 펄프픽션이란 말이 하드보일드 소설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클릭시 새창 열림)
그렇구나.. 하드보일드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구나. 펄프픽션이 하드보일드 소설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사실을 또다른 충격이다. 왜냐하면 나는 타란티노의 광팬이며 영화 펄프픽션 또한 매우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펼프픽션을 봤는데 친절하게도 이 영화는 영화 첫 장면이 pulp의 영영사전이다.
그런데 저 2번 뜻의 자막 번역을 읽어도, 내가 직접 해석을 해봐도 그렇게는 안 읽혔기 때문이다. 당시 더 궁금해서 찾아봤을 때도 싸구려소설을 말하나보다 정도로만 이해했다. 아마 이것도 위키백과발 정보인 듯하다.
(갑자기 타란티노와 펄프픽션의 세계에 빠져 너무 오래 허우적댔다.)
복수는나의것으로 돌아가면 이 영화의 내 평점은 7점이다. 7점이란 점수를 주고 나서는 자꾸 점수를 깎고 싶어지는 기분이다. 게다가 타란티노에 빠져 헐떡거리다 오니 뭐 이딴 영화에 대한 리뷰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나의것-올드보이-친절한금자씨 이 세 작품을 이제야 비로소 모두 보았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추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소중한 감독이다. 그러나 올드보이나 금자씨에 비해서 복수는나의것은 아쉬운 편이다.
그래 정통 하드보일드... 폭력과 살인등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주려면 개연성의 중요성은 그만큼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왜 신하균이 장기매매업자한테 먼저 복수할 생각을 안하고 멀리 돌아갔는지 의아했고, 송강호는 아무리 복수심에 불타올랐다지만 저렇게 금방 쉽게 무덤덤해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는 도중에.. 그리고 결국 다 죽는다 이런 설정도 좋지만 마지막에 배두나의 조직이 실제하는 것도 이게 뭐야 싶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럼 송강호는 결국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서 봐서 그 결말이 더 아쉽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송강호가 죽어야 영화가 완성되는데 더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올랐나보다.
7점이나 주고서 싫은 점만 쓴 것은 너무도 취향저격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시콜콜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
복수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복수는 나를 파멸시킨다. 저번에 쓴 화를 내도 되는 때는 언제일까? 이 글이 생각난다. 복수심이 치솟을 때는 많고 교묘하고 상대방을 망치고 때로는 불법인 그런 복수의 상상도 엄청 많이 해봤다. 그러나 결행하진 않는다. 다만 이런 영화를 보면서 아 복수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내가 복수할 때 상대방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닐테니 복수란건 어려운 거구나. 복수 이후의 내 삶도 챙겨야하는구나 이런 생각들을 할 뿐이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배두나의 상반신 누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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